"업무 보고하려하니 20분 이상 손을 잡고 쓰다듬기도 해"

[굿데일리=임주연 기자] 현대건설 전 플랜트사업본부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교체됐으나 아직도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피해 여직원이 성추행 사실을 회사 측에 알리자 비서직 후임을 구하는 공고를 내면서 해프닝도 빚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플랜트사업 본부장 비서로 근무한 A씨는 익명 온라인커뮤니티에 “상급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라는 글을 작성했다. 현재 글은 내려간 상태다.

A씨는 "상급자는 업무 보고할 때 20분 이상 손을 잡고 쓰다듬었고, 가슴 쪽 팔뚝을 주무르고 가슴 위쪽 머리카락을 만지고, 업무 실수를 하면 어깨 속옷 끈을 위아래로 흔드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현대건설에 소속된 직원이 아니라 인재 파견 기업에 소속돼 근무하고 있다.

A씨는 회사에 이 사실을 신고했는데 이후 회사는 구직 사이트에 A씨의 후임자를 채용하기 위한 공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의 당사자였던 플랜트사업본부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는 열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23일 최종 퇴사 처리하고, 신임 본부장을 임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했다”며 “후임자 채용공고는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피해자 보호조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후임자 채용 공고에 대해서는 “사건 발생 후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했으며 피해자 보호차원으로 가해자와 즉각 분리조치 했던 것”이라며 “이에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공고를 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임원에 대한 고문직 계약과 금전적 보상 등 통상 퇴직임원에 제공되는 혜택은 일절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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